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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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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인터뷰] 기자 최민영 법11 동문



법지 기자라는 진로를 결정하시게 된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최민영 기자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던 시기에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한국일보 사진부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진로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던 당시 이 경험을 하며 기자로서의 활동이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매일 다른 사안을 다루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가장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일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함께 시간을 보냈던 선배들의 후배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다만 오직 관심 분야라는 이유로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제가 대학생 인턴이었기 때문에 까다로운 사건을 다루지 않았고 취재한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위치도 아니었으며 매일 마감 시간에 쫓기지도 않았기에 즐거웠다는 것을 수습기자 생활을 하며 깨달았습니다.


기자를 목표로 학부생 시절에 어떠한 경험을 쌓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재학 중 ‘헤드라인’이라는 영어 방송국에서 활동하며 익힌 카메라와 영상 편집 기술이 한국일보 인턴·한겨레 신문기자 그리고 현재 근무하는 KBS 방송기자의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숙명토론대회 우승 경험은 인턴과 수습기자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눈여겨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교내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한국일보 사진부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저는 인턴 활동을 기자 일과 언론사를 미리 경험하고 직업으로 삼아도 되는지 고민하는 시간으로 여겼습니다. 스스로 회사와 직업을 평가해 보는 것이 인턴 활동의 본질이라고 생각했고 필요한 시기에 열린 공고에 바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배운 현장 취재는 기자 10년 차인 지금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취업 준비 시기에는 자신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취업 한파’라는 말에 겁먹거나 타인들이 만든 상황에 끌려다니는 대신 자기 주도성을 가져야 합니다.


선배님이 생각하시는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과 학부생 시절 수강하셨던 수업 중 그러한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 있다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기자로 활동하는 데 있어 리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법학 과목이 기자로 일하는 데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말은 법의 제정·개정·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러한 법의 변화와 적용은 기사의 소재가 됩니다. 수습기자 시절 사건·사고를 취재하며 형사사건이 형사소송법에 따라 전개되는 과정을 실감했습니다. 형사사건뿐만 아니라 민사 분쟁이나 행정소송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취재할 때도 많아 학부생 때 다양한 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개인의 권리가 충돌하는 문제나 규제의 강화·완화로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사회 현상 역시 중요한 기사로 게재됩니다. 특히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이전보다 추상적인 가치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이 증가했습니다. 이런 사안을 접했을 때는 법사회학이나 법철학 등 기초법 과목들을 수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겪으셨던 어려운 점과 그 극복 과정에 관해 묻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입사 시험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고 준비한 지 약 4개월 후 치렀던 한겨레 신문사 시험에서 필기에 처음 합격했으며 이것이 최종 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준비 기간이 짧지만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수습기자 채용 공고도 적고 채용 인원도 10명 안팎으로 소수이기 때문에 희박한 확률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다른 진로를 준비하기에는 어떤 것으로 삼아야 할지 그리고 그 직업의 면접장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고민됐습니다. 결국 기자 시험을 후회가 남지 않을 때까지 준비해야 다른 길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성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수면 시간을 줄이며 필요한 공부를 밀도 높게 했습니다.


선배님이 기자로서 업무에 종사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최근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인상 깊게 시청했습니다. 그중 큰 상을 받았던 두 보도가 기억납니다. <4분 7초> 편은 2024년 12월 29일 일어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사고 직전 블랙박스가 기록을 멈춘 4분 7초의 궤적을 현장 취재로 확보한 각종 CCTV로 복원한 내용입니다. 사고 조사 당국도 확인하지 못한 사실을 현장 취재를 통해 일부 밝혀냈고 항공사고와 관련해 새로운 보도 방식을 제시해 세계적으로도 유의미한 보도입니다. <캄보디아 유토피아> 편은 지난해 하반기 큰 화제였던 캄보디아 사태를 다뤘습니다. 캄보디아 범죄 단지는 2024년 가을 KBS 사회부 기자들이 최초로 보도했던 사안입니다. 취재기자들의 메일함에는 수시로 메일이 쌓여 제보 메일을 놓치기 아주 쉽습니다. 그런데 피싱 범죄와 관련해 문제의식을 지닌 KBS의 한 막내 기자가 메일함에 들어온 제보를 지나치지 않았고 현장 취재로 발전시켜 범죄 단지의 현실을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이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법대에서 배우는 과목들이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사회 경험이 거의 없던 20대 초반에 직접 겪어본 적이 없는 여러 법률과 절차들이 낯설어서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강의 시간에 배운 내용과 흥미로운 뉴스를 구체적으로 연결 지어 생각했다면 좋았겠다는 후회를 종종 합니다. 수업으로 만나는 법과 현실에서 움직이는 법을 구분 지어 생각하지 않으면서 현실감각을 키우면 4년 동안 공부한 법을 어떻게 활용하며 일할지 폭넓게 생각하고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로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법은 사회의 기본이자 기준입니다. 대학 시절에 법을 잘 배워두면 평생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나의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훌륭한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미래에 배운 내용을 잘 풀어내는 사회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란 김지효·김나영·유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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