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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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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인터뷰] 변호사 차승민 법11 동문

법지 변호사로 진로를 결정하시게 된 계 기를 알고 싶습니다.

차승민 변호사 유년 시절부터 글쓰기와 말하기를 좋아했으며 웅변을 배운 경험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장래 희망을 적을 당시 부모님께서 변호사에 대해 설명해주시며 저와 잘 어울리는 동시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변호사가 되기를 꿈꾸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맡고 계시는 업무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형사 전문 변호사이지만 가사 사건 역시 다수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제1심에서 징역 5년 을 선고받은 의뢰인을 항소심에서 무죄로 이끈 일입니다. 저는 의뢰인이 무고하게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판단해 1년 동안 사력을 다해 변론에 임했습니다. 그 결과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을 뒤집었고 대법원에서도 최종적으로 무죄 확정을 받았습니다. 8개월간 구속 상태에 있었던 의뢰인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학부 시절 우등 졸업을 하실 만큼 학업에 성실히 임하셨습니다. 이에 관한 선배님만의 체력 관리법이나 마인드 컨트롤 비결을 묻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각종 운동을 많이 해서 기초체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은 다른 것보다 오기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휴학 없이 학교를 계속 다니는 방법은 본가에서 학교까지 기차로 매일 통학하는 것밖에 없었고 매일 새벽 6시 에 기차를 탄 뒤 9시 수업을 듣고 귀가하는 생활을 1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이를 더 지속하면 학업을 중도 포기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체력이 소진되었고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해야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법대 재학 기간을 1년 줄여보고자 조기졸업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선배님께서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우선 대학교 3학년 때 조기졸업을 준비하며 도전했지만 불합격했습니다. 조기졸업을 한 다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번역 등을 하는 인턴 업무를 하며 외부에서 타 수험생들과 함께 리트를 준비했고 합격했습니다.


작년 3월 선배님께서 전문심리위원 제도를 활용해 법정 진술의 모순을 입증 함으로써 성폭력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셨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이와 같은 제도의 활용과 진술 모순 입증을 위해 변호사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과 그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건을 함께 담당했던 상사 변호사님께서 제안하신 아이디어였습니다. 의뢰인을 무죄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간절한 마음으로 법원에 전문심리위원의 의견 청취를 요청했고 해당 사건 기록을 외울 정도로 스무 번도 넘게 검토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의뢰인을 구제하려는 마음과 투지가 사건 해결 과정에서 특히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가 되시기 전 기대했던 모습과 실제로 변호사로 활동하시면서 체감 하신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변호사가 되면 멋지게 준비된 상태에서 변론에 들어가 웅변하듯 진술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실상은 약간 달랐습니다. 실제 변호사의 삶은 수면 아래에서는 발을 계속 젓고 수면 위에서는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백조와 많이 닮았습니다. 중요한 재판이 있는 날이면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될 때도 있었고 새벽부터 나와서 기록을 다시 살펴보는 일도 있었습니다. 증인신문이 매우 중요한 형사재판의 경우 종일 증인신문을 하는 사건들도 있어 미리 기록을 숙지하고 증인신문 과정에 서 제시해야 하는 증거들을 거의 다 외우는 사전 작업도 필요했습니다. 또한 야근하지 않는 날에는 새벽 5시경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업무를 한 적도 많습니다.


선배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변호사의 정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사람들에 게 어떤 법조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저도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이 직업의 소명인지 숙고하고 있습니다. 철학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변호사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약 8년간 법조인으로서 생활하며 변호사는 사건을 해결해 주는 법률 전문가이지만 그에 앞서 의뢰인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만나는 조력자로서의 기능이 더 크다는 견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서면을 쓰고 재판에 출정하는 것 이상으로 체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사람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잘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고객에게 중요한 일이 있는 경우 따로 기억을 해두려고 영력한 적도 많습니다. 저는 이들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변호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소송의 성패도 중요하지만 분쟁을 종결짓기 위해 법원까지 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소송의 결과와 관계없이 속 시원하게 설분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해 준 고마운 변호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법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필히 법률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만의 뜻을 가지고 길을 찾기 위해 정진하세요.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저는 내세울 만 한 것이 없었지만 하고 싶은 것은 해내자는 마음으로 학부 시절을 보냈습니다. 매 순간 행운이 다가와 순탄하게 흘러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신 역경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가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끝까지 해내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하며 공부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나의 길을 내가 개척해 나간다는 마음으로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견문을 넓혀 보세요. 마지막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선배들이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찾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란 김지효·김나영·유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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